주디스 버틀러와의 대화_200108

<혐오발언>

p.238

그렇다. 언어는 일종의 행동이다. 그렇다. 오로지 말만이 수행할 수 있는 어떤 행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말만 가지고는 달성할 수 없는 행위들이 존재한다. 아픈 이들을 건강해지라고 선언함으로써 그들을 치료할 수는 없다. 가난한 이들에게 부자가 되라고 선언함으로써 그들을 상승시킬 수 없다.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언어를 행동의 일종으로 해석했다는 것에 공감. 이는 미하일 체홉이 배우들의 훈련법으로 심리 제스처를 제안한 배경과 만나는 지점이 있다.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거꾸로 그 말에 힘을 심어주며 감정을 생산해내기도 한다. 하지만 게이츠 주니어가 말한 것처럼 말로만 달성할 수 없는 행위들이 존재한다. 즉 말의 힘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상당히 종교적인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