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과 패턴

루틴과의 투쟁

: 아침에 일어난다. 커피를 마시고 재빨리 아침을 해결한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면 하루 중 중요한 일의 절반을 해내는 것이다. 학교까지 걷는다. 걸으면서 걸음에 집중하려고 한다. 계속해서 다른 생각이 밀려온다. 밀어낸다. 밀어내려고 하다가 결국 밀어내지 못하고 전화기에 손이 간다. 보내야할 카톡들, 해야할 전화들. 기어코 머리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빨리 처리해야만 하는 일들. 그렇게 매일의 고요와 나에게 할당된 시간을 덥석 내주고야 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오로지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이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다듬는다. 그리고는 다시 아이들을 데릴러 간다.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한다. 아이들을 재운다. 재우면서 나도 잔다. 자다가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면 피곤하고, 하지 않으면 다음 날 피곤하다.

어떻게 해도 피곤하다.

최적화 된 루틴을 만들기 위해, 매일을 쌓아나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내가 잘하는 뻗치기, 만나기는 이제 좀 쉬고, 잘못했던 것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내 더러운 패턴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좋은 루틴들로 방어막을 칠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이 나이다. 나와 대면하는 것. 그 꼴을 보고 싶지가 않다. 그러니 열심히 해 내는 수 밖에.